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토요일 저녁 7시 10분 KBS1)
“마음이 넉넉하다 – 대구 달성군” (2020년 12월 19일 방송)
▲ 화원시장의 만능 재주꾼! 뻥튀기 기타맨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때마침 화원 오일장이 열렸다. 어디선가 들리는 기타 소리에 홀린 듯 발걸음을 떼던 김영철은 시장 한쪽에서 뻥튀기를 튀기며 전기기타를 연주하는 기타맨을 만났다. 어릴 적부터 악기 연주가 취미였던 그는 스물두 살부터 기타를 독학하며 다양한 악기를 섭렵했다는데...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들던 시절, 밥벌이를 하기 위해 밤무대에 오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궁핍한 살림에 악보조차 구하지 못해 같은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며 연습하는 남편의 끈기와 집중력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는 아내.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서로를 뒷받침해주며 같이 늙어가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부부의 일상을 엿본다.
▲ 60년 전통, 3대가 함께하는 방앗간
오일장을 구경하던 김영철은 빨간 고추가 한가득 담긴 포대를 끌고 가는 아주머니들을 발견한다. 그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무려 3대가 함께하는 방앗간. 60년 전,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방앗간 일이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서 고생도 많이 했다고. 오 남매를 먹여 살린 방앗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할머니는 자신의 뒤를 이어 궂은일도 척척 해내는 셋째 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런 화원 시장 방앗간에 새 바람이 불었다. 23살 손자가 일을 거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신문물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이 함께라서 더욱 고소한 60년 전통 3대 방앗간으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