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시와 환경단체의 오랜 갈등 끝에 낙동강 하구에 교량 공사가 시작됐지만, 현장은 여전히 개발과 환경의 가치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정체모를 배들이 철새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환경단체는 개발을 위해 철새들을 내쫓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김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새들이 겨울을 나고 있는 낙동강 하류, 레저용 보트 3대가 전속력으로 철새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합니다.
보트들의 위협에 놀란 천연기념물 큰고니떼들은 결국 다른 곳으로 멀리 달아납니다.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에서 보트들이 철새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KNN의 지난 달 보도 이후에도 현장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철새도래기간은 레저용 선박의 운항이 금지되지만 아랑곳없이 위협은 계속되고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습니다.
국가유산청에 문의하니 부산 강서구 등 관할 지자체들에 단속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지자체는 철새 도래 기간 레저용 선박의 운항을 금지하고 있으나 지자체 단속이 전무한 실정이라 이곳에서 새들이 쫓겨나고 있습니다."
{성하철/전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동하는 과정 속에서 날갯짓을 해야 되고 그렇다 보면 또 에너지가 또 그만큼 소모가 돼야 되고.
낯선 환경에 가다 보면 잘 적응을 못 한 새들은 잘 섭취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철새 도래지를 가로지르는 대저대교 등 3개 대교 취소 소송과 관련해 담당 재판부가 현장검증을 진행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소송을 앞두고 철새들을 내쫓기위한 행위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중록/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낙대교 계획 노선은 낙동강 하구 국가유산 보호구역의 핵심 지역을 관통합니다.
여기 새가 오지 않으면 개발을 해도 괜찮다는 논리를 만들기에 훨씬 좋기 때문에... "}
관할 지자체들이 손을 놓고있는 사이, 낙동강 하류에서의 철새위협 행위가 보란 듯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NN 김민성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CG 이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