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00 곳이 넘는 전국의 식당을 협박해 9000만원을 뜯어낸 일명 '장염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식사를 하고 난 뒤 배탈이 났다"면서 보상비를 주지 않으면 영업정지 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씨. 지난 2월 식사를 하고 간 뒤 일행 6명이 배탈이 났다는 남성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식당업주 김 모 씨
"전원이 구토하고 설사하고 다들 며칠 동안 아파서 약 먹고 병원 갔다 오고 막 그랬다고 그러는 거예요."
당황한 김 씨는 화를 내는 남성에게 보상비로 20만 원을 보냈습니다.
이 남성은 다른 식당에도 전화를 했습니다.
"네 사람이나 복통에 설사까지 한 일이 있어서 연락드립니다."
업주가 음식을 먹은 날짜 등을 물어보자
"아 놔 XX 장난하나 진짜. X소리 X하지 말고…."
욕설은 물론 협박까지 합니다.
"다 바로 영업 정지 바로 처리 시킬 거니까 XX."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12일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협박 전화를 건 30대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이 남성은 밤에는 휴대전화를 끄거나 36차례에 걸쳐 전화번호를 바꾸는 식으로 경찰의 감시망을 피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달까지 10개월간 매일 '맛집'을 검색해 식당 3000여 곳에 협박 전화를 했습니다.
돈을 건넨 피해 음식점은 400여 곳. 피해 금액은 9천만 원에 이릅니다.
피해 식당 업주
"이런 때 당하는 범죄는 정말로 그 사람을 지옥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것 밖에 안 돼요."
일명 '장염맨'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같은 전과로 출소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아 또 식당들을 협박했는데, 갈취한 돈은 인터넷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박건우 기자(thin_frie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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