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가속 사고 피하려면…"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사용해야"
[앵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의심되는 사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페달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는 어떻게 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조성흠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부산의 내리막길, 차량들이 서행하는 가운데 한 전기차 택시가 맹렬히 달리다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70대 택시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의심되는 사고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내놓은 답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EPB의 사용'입니다.
의도치 않은 가속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동 페달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지속적으로 작동시켜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전문가들이 직접 전기차의 속도를 시속 100km까지 올린 뒤 제동 페달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시연을 해봤습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일시 작동시켰을 때는 차량이 잠깐 움찔하고 말았지만, 지속적으로 작동시키자 경고음 소리와 함께 차량이 멈춰 섰습니다.
변속레버 중립으로 변경하거나 시동을 끈 뒤에도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키면 제동 페달 사용 없이 차량 제동이 가능했습니다.
단, 시동을 끄는 방법은 그리 추천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끄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끄는 방법도 차량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작사별로 시동 끄는 법이 상이합니다. 껐는데 한 번 더 누르면 켜지기 때문에 시동이 꺼졌는데 켜졌는지 인지를 못 하는 경우도…"
공단은 제작사 측에 운전자가 비상제동 장치를 쉽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위치와 작동 방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운전자에겐 운전석에 물병 등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정차 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작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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