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맞서, 수도권 5대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지역 대형병원과 공공병원 전공의들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제은효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신촌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보건복지부 현장 점검 결과, 이곳에선 기존에 예고한 대로 전공의 612명 중 10여명 가량을 제외한 600명 정도가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른바 수도권 5대 대형병원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하루에 약 200건, 일주일에 1천6백여 건의 수술이 이뤄지는데요.
전체 의사의 40%가 전공의여서 응급 수술 외의 수술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습니다.
나머지 4개 병원 전공의들도 내일 오전 6시부턴 모두 병원을 떠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들만 해도 2천 7백여 명으로, 전체 전공의의 21%에 달합니다.
전공의 사직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44명 중 230명이 사직한 부산대병원을 비롯해 경북과 인천, 강원, 대전, 광주 등의 대형병원들은 물론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같은 공공병원 전공의들까지 합세하는 모양새입니다.
일부 병원들에서는 입원과 수술 일정이 연기되는 등 이미 진료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고, 충주의료원 등 일부 병원은 사직 후 결근을 무단결근으로 처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의대생들도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던 원광대 의대 160여 명은 오늘 다시 철회의사를 밝혔지만, 충북대 의대생 190여 명은 학교 측에 수업 거부를 통보했습니다.
전국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증원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개원의들이 주축이 된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곧 투표를 통해 단체행동 시작 시점을 정한다고 밝혔는데요.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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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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