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흐리고 비가 많이 와서 일조량이 부족했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하는 겨울철 농작물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농가들은 생산량이 줄어들어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위로 뻗은 멜론잎이 곰팡이가 핀 듯 하얗고, 노랗게 말랐습니다. 줄기에 달린 멜론은 구멍이 생겨 짓물렀습니다.
김재웅 / 멜론 재배 농민
"수확을 하기가 힘든 상황으로서 지금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갈아엎어야 될 그러한 상황입니다."
오이와 딸기 농가 역시 열매 생육이 더디거나 아예 썩어버렸습니다.
김용곤 / 오이 재배 농민
"어떻게 방법이 없을 정도로 이렇게 심하게 와버렸으니까 방법이 없어서 이제 접으려고 생각 중..."
겨울철 농작물 피해가 큰 건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널뛰며 일조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남 5개 시군 평균 일조량을 비교한 결과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충분히 광합성 하지 못한 멜론은 정상 멜론과 다르게 이파리와 과일 모두 썩게 됩니다.
광주 전남 지역 12월 강수량은 65.2mm로 역대 네번째로 많았는데, 습한 환경까지 겹치니 피해가 커진 겁니다.
이준우 / 전북대학교 스마트팜학과 교수
"한번 시뮬레이션을 해봤었거든요. 운이 좋아야 (농장물 피해가)10%고 실제로 피해로는 그거에 몇 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관계기관과 현장 조사에 나서 농업재해 인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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