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 미제사건이 과학 수사로 해결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엔 검찰이 20년 가까이 숨어 있었던 성폭행범을 DNA로 잡아내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가능한 건지, 대검 DNA 분석실을 김예나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경기도 일대에서 5차례 연쇄 성폭행을 저지른 범인은 20년 가까이 안개속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영구미제로 남을듯 했지만, 올해 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건 당시 범행 현장에서 검출된 DNA가 지난해 절도미수로 구속된 재소자의 것과 일치한 겁니다.
DNA를 분석하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가능해진 겁니다.
재소자들이 입소하면 면봉 같은 이런 도구로 구강 속 DNA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합니다.
검찰과 국과수는 현재 47만건의 재소자 DNA정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오혜현 / 대검 DNA-DB 운영실장
"이론적으로 세포 8개만 있어도 DNA 감정이 가능하다."
누군가 사용한 컵엔 그 사람의 DNA가 남는데요, 미제사건 현장에서 이 컵이 발견됐다면 재소자 DNA와 대조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분석 결과 사건 증거품에 남은 DNA와 재소자 DNA의 숫자 조합이 일치하면 범인으로 특정할 수 있습니다.
오혜현 / 연구실장
"(DNA조합이 같을 확률은) 제가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서 가지고 대한민국에서는 동일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확률로 볼 수 있습니다."
대검은 지난해 재소자 DNA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장기미제 성폭력 사건의 범인 11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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