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로트가수 김호중 씨가 교통사고 후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소속사 대표가, 운전자 교체를 지시한 것은 본인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씨가 사고 전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차량 앞바퀴가 들릴 정도의 충격에도 김호중 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차주가) 내려보지도 않고 그냥 줄행랑을 치시더라고요. 막을까도 해봤는데 이거 막으면 죽겠구나 싶어서 그냥 구경만 했죠."
두 시간 후 김 씨의 매니저는 사고 당시 김 씨가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앞서 소속사는 '매니저의 독단적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녹취와 사고 직전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 등이 확인됐습니다.
또 사고 직후 김 씨의 차가 세워진 길에 소속사 직원 여럿이 있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원래부터 없었다'고 주장한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에 김 씨의 소속사 대표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김 씨가 대표인 본인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매니저가 대신 경찰에 갔던 건 "대표인 내가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고 김 씨가 사고 처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심각한 공황장애가 와서 그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와 관련해선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 한 명이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김 씨에게 범인 도피 교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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