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선수촌 숙소 내부 모습입니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놓여 있습니다.
조직위가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한다며 전기 사용을 최소화한 데 따른겁니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폭염 올림픽'이 될 거란 전망 속에 각국 선수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이미 판데일/ 영국 럭비 선수]
"선수들은 극한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이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기 때문에, 아무리 더운 환경에서 경쟁을 하게 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확실히 위협적이죠."
포츠머스 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펴낸 '불의 고리-파리올림픽 폭염 위험'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입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와 기후과학자, 열생리학자 등의 목소리를 토대로 더위가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올림픽이 열린 1924년 이후 폭염의 빈도와 강도는 계속 높아져서, 2019년에는 파리 기온이 역대 최고인 섭씨 42도를 넘겼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제니 카슨/ 캐나다 조정 선수]
"조직위가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량을 펼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종전까지 가장 더웠던 올림픽으로 꼽히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양궁이나 테니스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이 열사병으로 실신하거나 탈진해 실려나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더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영국,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자체적으로 휴대용 에어콘을 파리에 가져간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우리 선수들에게 친환경 특수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나눠줄 예정입니다.
심수미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