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어제 7개 상임위원장직을 수용하면서 그동안 반쪽으로 운영되던 국회가 정상 가동됐습니다. 하지만 한심하고 답답하고 국민들의 화만 돋구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이름이 뭐냐는 유치한 신경전부터, 상대당 의원들을 비난하는 발언 등, 초등학생들도 안 할법한 행동을 눈깜짝하지 않고 해냅니다. 야당은 여당이 들어오든말든 상관하지 않고 본인들이 원하는 법안을 일방 통과시켰습니다.
최원국 기자가 창피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법사위 여당 간사로 내정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다며 회의 시작 전부터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정 위원장이 그대로 개의를 선언하자 말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사위원장
"근데 의원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위원장님 성함은 누구십니까?"
정청래 / 국회 법사위원장
"저는 정청래 위원장입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저는 유상범 의원입니다."
언쟁은 더 격해졌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예의가 없어 왜 이렇게"
정청래 / 국회 법사위원장
"예의가 없어? 어디다 대고 반말이에요 지금! 들어가세요."
회의는 시작 6분 만에 정회됐지만, 속개 되고 나서도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국회법에 위원장 마음대로 돼있습니까?"
정청래 / 국회 법사위원장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세요."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공부는 내가 조금 더 잘했지 않겠어요?"
"하하하"
야당의 일방적 운영은 계속됐습니다.
여당 의원들이 과방위에서 강행처리돼 넘어온 방송3법과 방통위법을 더 논의하자고 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강행처리했습니다.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여당 무시와 조롱으로 일관하는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민주당의 방송장악 3법 등 강행 처리는 민주당 입법 독재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민주당은 오늘 법사위를 통과한 방송 관련법을 다음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인데, 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최원국 기자(wg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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