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마지막 날 대형 말실수를 저지르면서 자리에 모인 정상들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인사말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젤렌스키를 전쟁 상대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라고 불렀습니다.
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지고 고개를 살짝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소셜미디어에는 NATO 정상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대형 스크린으로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던 나토 정상회의 기자실에서는 "오 마이 갓(Oh my God)" 등 기자들의 탄식 소리도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내 실수를 알아차리고는 "그(젤렌스키)가 푸틴을 물리칠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제가 푸틴을 물리치는 데 너무 집중하고 있어요"라며 너스레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서 인지력 저하 문제를 드러낸 뒤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 종식을 위해 자청한 이날 저녁 '각본 없는' 단독 기자회견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부르는 등 크고 작은 말실수를 했는데, 자신이 대통령 최적임자라며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미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이달 초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10명 중 7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작: 진혜숙·조아영
영상: 로이터·AFP·X@TRobinsonNewEra·@cspanJeremy·@libsoftik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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