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저항의 투사로 만든 사진…미국 대선판 흔드나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포착한 한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펄럭이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을 외신들은 "세기의 사진"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사진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판세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상징하는 장면이 된 이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사람은 AP 통신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사진기자, 에번 부치입니다.
그는 4년 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미국 전역에 퍼진 흑인 인권 시위 현장을 취재한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무대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평범한 유세 현장이었습니다. 수백 번도 더 촬영해봤죠. 그런데 왼쪽 어깨 너머로 몇 차례 '펑' 소리가 났고, 저는 즉시 그것이 총소리라는 것을 알았죠."
단상 왼쪽에서 사진을 찍던 부치 기자는 오른쪽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도착한 것을 보자 곧장 반대편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청중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반드시 기록해야 할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저널리스트로서 이런 순간을 기록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니까요."
외신들은 이 사진을 "현 시대 가장 강력한 장면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총격 직후 청중들의 공포의 비명이 환호로 바뀐 상황에 주목하며, 이 사진이 앞으로의 대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는 유세 현장에서 초자연적 숭배 대상이었다"며 "적으로부터 계속 공격받는 그의 전사 이미지는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관통한 총알의 궤적을 포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자가 촬영한 이 사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 뒤로 허공에 희미한 선 하나가 그어져 있어 총알이 공기를 가른 흔적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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