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10시 쯤 한 70대 남성이 광진구청 주차장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그 순간 광진구청에서 근무 중인 손용택 차량지원실장이 즉시 달려가 구급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남성의 곁을 지켰습니다. 손 실장 덕분에 남성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손 실장은 "뇌경색을 앓는 아버지 생각이 나 바로 달려갔다"며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을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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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힙겹게 걸어갑니다.
몇 초 뒤, 노인이 걸어간 자리로 직원들이 놀라 뛰어갑니다.
노인이 경련하며 쓰러진 겁니다.
[걸어오시다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시면서 그냥 그 상태로 뒤로 넘어지셔 가지고...]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고, 피를 쏟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때, 한 남성이 나섰습니다.
[{아이고야…} 수건 가져와, 수건 빨리 수건.]
침착하게 목을 받치고, 지혈부터 시작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119 오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힘들어하는 노인을 진정시키면서 119와 보건소 직원들을 불렀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키다
대원들이 오자 곧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노인을 구한 이 남성, 광진구청 공무원이었습니다.
[손용택/광진구 차량지원실장 : 광진구청에서 34년차 근무 중인 손용택입니다.]
바로 뛰어가 구조에 나선 이유는 '남 일 같지 않아서' 였습니다.
[손용택/광진구 차량지원실장 : 저희 아버님도 뇌경색으로 화장실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화장실에서 쓰러졌는데 지나가는 시민분들이 도와주셔가지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던 참에.]
쓰러진 노인도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늦어졌다면 위험했을 수 있지만,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손용택/광진구 차량지원실장 : 누구나 대한민국 시민이면 이 정도는 다 할 수 있는 건데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쑥스럽습니다.]
사람을 살린 공무원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을 줄였습니다.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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