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검찰에 한국 정부를 대리해 불법적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에미상 후보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17일 발표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험난한 탈북 과정을 다뤄 호평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이번 에미상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수미 테리는 이 다큐멘터리의 공동 제작자 중 한 명으로 다른 3명의 프로듀서들과 함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민 가족의 목숨을 건 실제 탈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해 1월 미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래 호평받았으며 작년 말 아카데미 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테리는 앞서 뉴욕에서 열린 한 상영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뉴욕 남부지검은 테리를 2013년부터 약 10년간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며 고가의 식사 대접과 명품, 연구활동비 등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미 검찰은 테리가 2년 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재한 비공개회의에서 내용을 유출했다고 보고있습니다.
이러한 대가로 명품 가방과 고급 식당에서의 식사 대접 및 최소 3만 7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5,109만 원가량의 현금을 받았다는 겁니다. 수미 테리 측은 그동안 한국 정부를 엄하게 비판해 왔다면서, 근거 없는 기소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취재 : 류란, 영상편집 : 소지혜, 영상출처 : '비욘드 유토피아' 유튜브 채널,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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