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공화당의 차세대 '킹메이커'로 부상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대신 이번 전당대회에서 막후 실세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세의 정치 신인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는 데도 막후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부통령 발탁 과정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기득권 거물들의 허를 찔렀다고도 표현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한 행사장에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을 '지는 해'에 비유하며 "공화당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독이나 다른 이들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던 때가 있었다"며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안 미디어를 활용하고 젊은 피 수혈을 주도하는 등 공화당의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공화당 내부의 권력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순서대로 나눈다면 트럼프 주니어만 한 권력자는 없다며, 부친과 정책의 우선순위가 일치할 뿐 아니라 2020년 대선을 도둑맞았다는 인식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며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고문을 지냈던 스티브 코르세스는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 "아버지의 보호자이자 부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념적인 부분을 체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취재 : 류란, 영상편집: 이승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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