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은 영부인 조사에서 헌법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인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헌법 정신이 파괴되고 있다",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
지금 시국에 대한 국민 다수의 감정이 잘 담긴 것 같습니다. 누구의 발언일까요?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그때의 총장, 지금의 총장, 모두 '헌법 정신'을 말합니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직을 던지거나, 직을 던지기 직전의 상황인 것도 비슷합니다. 그럼 달라진 건 뭘까요?
'반헌법'으로 최고 권력을 겨냥했던 그때의 총장은 이제 비슷한 논리로 겨냥 대상이 됐다는 점입니다.
3년 간격으로 펼쳐진 참으로 아이러니한 장면입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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