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가위 잘 보내시라는 인사로 채워졌던 국회의원들의 추석 현수막 문구가 올해는 좀 달라졌습니다.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지역민들에게 연휴 기간 진료하는 병원 이름과 연락처 목록을 대신 내건겁니다. 여야 의원 가리지 않고 정보를 제공하고는 있는데, 정치적 속내는 조금 다릅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헀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동대문구 일대에 내건 현수막입니다.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원을 정리해 현수막으로 내건 겁니다.
정성호, 이언주 의원 등도 추석인사 대신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이석희 / 서울시 전농동
"나이 드신 분들한테는 (스마트폰) 사용을 잘 못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가 있고, 젊은이들한테는 노이즈가 될 수 있겠죠"
의정갈등 장기화로 인한 '의료 공백' 우려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정청래 의원은 다친 손가락 사진을 SNS에 올린 뒤 "의료대란, 거의 무정부 상태"라고 지적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아프지 마세요'가 명절 인사가 된 게 참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일부 여당 의원들도 진료 의원 목록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
"불안감을 조장해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과 응급 상황에 빠졌을 때 사고가 없어야 된다는 마음가짐은 다른 것 같거든요."
정부는 응급의료포털 'e-zen'이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에서 방문 가능한 응급실과 병·의원 목록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최민식 기자(oldbo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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