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을 한 날, 워싱턴엔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이뤘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관례를 깨고 이 연설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난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을 한 인형을 불태웁니다.
한 남성은 콜럼버스 동상에 올라가 붉은 스프레이로 "하마스가 온다"라는 낙서를 합니다.
심지어 성조기에 휘발유를 뿌리고 태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이날 워싱턴 시내 곳곳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로 마비가 됐습니다.
[푸아드 아부힐레/친팔레스타인 시위대 : 우리는 지난 9개월 동안 워싱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 범죄와 학살에 얼마나 많은 이가 반대하는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며 진압하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에서 미국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것은 문명 간의 충돌이 아닙니다. 야만과 문명의 충돌입니다. 문명의 승리를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함께 싸워야 합니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합동연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상하원 합동연설은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참석하는 게 관례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잡혀있던 인디애나주 유세를 이유로 불참했는데, 중동계 미국인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실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도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하며 합동연설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버니 샌더스/미국 상원의원 : 솔직히 네타냐후를 (미 의회에) 초대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앞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난한 적이 있어, 대선 후 미국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됩니다.
김필규 기자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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