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인종차별 관련 사건·사고들이 또 논란입니다. 유명 흑인 운동선수가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폭행했다는 누명을 써 체포되는가 하면, 뜨거운 냄비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이 흑인 여성에 총을 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행기 안에 연방수사국 요원이 들이닥쳤습니다.
잠시 뒤 한 흑인 남성이 수갑을 찬 채 일어납니다.
미국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오른 테렐 데이비스입니다.
비행 도중 얼음을 달라고 요청할 때 승무원의 팔을 살짝 두드렸더니 승무원이 폭행 혐의로 신고한 겁니다.
[테렐 데이비스/전 NFL 선수 : 제가 백인이었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제게 일어나지 않았겠죠.]
데이비스는 조사를 받고 풀려났고 해당 승무원은 정직 처리됐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가정집입니다.
침입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여성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분증을 찾던 여성이 부엌으로 가 냄비를 들고 끓는 물을 싱크대에 버리려 하자…
[경찰 보디캠 : 뜨거운 물에서 떨어지세요! 당장 냄비를 내려놓으라고!]
3발의 총성이 울렸고 여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유족 측은 총에 맞을 이유가 없었다며 인종차별 범죄를 주장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일어난 이들 사건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흑인 인권이 부당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표심을 자극하는 겁니다.
현지시간 24일에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흑인 여대생 단체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우리가 투표할 때 역사가 만들어집니다. 그런 믿음과 희망을 품고 싸워나갑시다. 우리가 싸울 때 승리할 것입니다.]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대규모 시위로 번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인종차별 문제가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지은 기자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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