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우 폭력사태 부추긴 SNS 소문, 어디서 시작됐나

2024.08.04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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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리버풀에서 진행되는 시위 [AFP 연합뉴스] 로 번진 데에는 피의자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삽시간에 퍼진 탓이 크다.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네댓시간 만에 엑스(X·옛 트위터)에 '알리 알샤카티'라는 틀린 피의자 이름이 게시됐다고 3일 한 테크 업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코로나19 봉쇄와 기후 대응에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팔로워 수만 명을 둔 한 여성은 피의자가 지난해 보트로 영국에 온 망명 신청자로 비밀정보국(MI6) 감시 명단에 있는 인물이라고 엑스에 썼다가 1시간 만에 이를 삭제했다. 약 1시간 뒤에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웹사이트인 '채널 3 나우'가 이 이름을 언급하는 기사를 썼고, 이후 러시아 매체인 RT도 이를 따라 썼다. 채널 3 나우는 나중에 이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 여성은 더타임스에 자신이 이런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다른 데서 본 것을 복사해 붙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다음에는 영국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 엑스에 900만 명 팔로워를 거느린 우익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가 비슷한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글을 올렸다. 토미 로빈슨은 "영국인들이 정부에 배신당해 화가 났다"며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박탈당했다"고 썼다. 일간 가디언도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반이민·이슬람혐오적 콘텐츠로 알려진 '유로비전'이라는 엑스 계정에 피의자가 "무슬림 이주민이라는 주장이 있다"는 게시물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게시물은 670만회 이상 조회됐다. 맨체스터 시위대와 경찰 [EPA 연합뉴스] 카타르 하마드빈칼리파대의 마크 오언 존스 교수는 피의자를 무슬림이나 이주민, 난민, 외국인으로 언급하거나 추정하는 엑스 게시물이 2천700만회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허위정보 확산에 러시아 같은 적성국이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아랍식 이름을 전한 '채널 3 나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의 초기 영상에 러시아 자동차 경주나 러시아어 자막이 등장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면,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증거가 빈약하고, 여러 갈래의 이야기로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러시아발 가짜뉴스 전술과는 이번 양상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를 웨일스 카디프 태생의 17세 남자라고 밝혔다. 영국에선 미성년 피의자의 이름 등 상세한 신상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이후 법원은 비공개로 인해 허위정보가 퍼질 우려가 있다며 피의자 이름(액설 루다쿠바나) 공표를 허용했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408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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