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2번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구체적 언급 대신 '전향적 자세'를 강조했고, 기시다 총리는 강제 징용 문제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사과하지는 않았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고별 정상회담.
12번째 정상회담에 앞서 미소 지으며 악수한 두 정상은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협력과 발전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3국에서 위기 상황이 생기면 양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해 지원·협력하기로 했고,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과거사 문제는 윤 대통령이 아닌 기시다 총리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 양측 모두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고만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방한에 앞서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사도광산 세계 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사의 표시는 정상회담에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7월 "양국간 협의와 합의를 통해 일단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당은 이번 정상회담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며 호평했고, 야당은 굴욕외교로 윤 대통령이 수많은 것을 내주고 얻은 건 일본의 칭찬과 기시다 총리와의 '브로맨스'뿐이라고 혹평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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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섭 기자(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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