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현웅 앵커, 김정진 앵커
■ 전화연결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시각으로 오늘(2일) 새벽입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어제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서 레바논 지상전을 시작한 뒤 벌어진 일입니다. 중동 지역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고 커지고 있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함께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박현도]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른 아침 연결 감사하고요. 우려하던 일이 현실화됐습니다.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했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 주시죠.
[박현도]
사실은 이란이 그동안 많이 참았죠. 계속 공격을 할 거라는 얘기도 많이 있었지만 사실상 이란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이래로 서양과 유연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공격을 자제해 왔습니다. 지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레바논 공습을 두고 뭐라가 얘기했냐면, 나스랄라 죽음을 두고 사실상 하니예가 이란에서 죽었을 때 미국과 서방 국가가 이란에 약속했다는 거죠.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으면 휴전 협정 그리고 하마스가 원하는 항구 협정을 하기로 했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스라엘이 또다시 나스랄라를 표적을 했죠. 그러면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과 서방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라는 얘기를 할 때 어느 정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그러한 분위기는 있었는데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공격할 거라고는 아마 아무도 예상을 못했습니다.
[앵커]
교수님, 보복을 명분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건데 지금 이란이 이 이상으로 지상전을 시작한다든가 또는 추가적인 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이란이 지상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공격을 한다면 계속적으로 공중전, 미사일을 쏠 수밖에 없는데요. 사실 이란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약점은 대공방어망이 상당히 약하거든요. 따라서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으로 미사일을 쏜다든지 F-35라든지 아주 뛰어난 성능의 전투기로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란으로서는 사실상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걸 감안하고 공격을 했다는 얘기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러시아의 어느 정도 대공방어망에 대한 약속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실 이란이 한 대를 때리면 이스라엘은 열 대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지금 초점입니다. 러시아와 이란이 분명히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이 공격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죠.
[앵커]
미국이 그동안 해왔던 얘기를 보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심각한 후과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경고를 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공격이 이뤄졌고 앞으로 미국의 대응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박현도]
사실 미국은 확전을 원하지 않거든요. 이번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큰 약점이 말로만 했다는 거예요. 사실은 이런 공격까지 나오지 않도록 이스라엘을 자제시켰어야 하는 게 맞는데 미국은 말로는 자제를 얘기했지만 실질적으로 무기를 계속 줬기 때문에 앞뒤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미국이 막을려면 다 막았어야 하는 건데 계속 긴장 상황을 올린 건 바이든 행정부고요. 지금 이스라엘과 다시 밀접하게 논의하면서 추후 상태를 보겠다고 얘기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때리는 것을 찬성하는 건 아닌데 아마 이스라엘이 이란을 때린다고 했을 때 미국이 막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게 지금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입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이란의 공격이 어제 이스라엘의 제한적, 또는 국지적 작전이라고는 했지만 지금 레바논에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지상전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박현도]
이스라엘은 멈추지 않겠죠. 사실 이게 이스라엘이 가장 원하는 그림입니다. 이란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이란이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끝까지 참았어야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끝까지 참았으면 이란이 외교무대에서 훨씬 더 자유롭게 이스라엘을 압박할 수 있었는데 이제 이란도 칼을 빼들었기 때문에 이거는 이스라엘이 가장 원하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그린 큰 그림을 보면 2023년 10월에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스라엘은 이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마스를 뒤에서 조종하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생각했고 궁극적으로 미국을 개입시켜서 미국-이란 전쟁을 만들고 이스라엘은 거기에 편승해서 이란의 전략적 자산이라든지 그리고 핵 시설을 무력화하는 게 최대 목적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란이 링으로 올라와 줘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란이 그동안은 열심히 참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긴 거죠. 하산 나스랄라의 죽음은 이란에게는 상당히 큰 타격이었던 것 같고요. 특히 그동안 적어도 85년부터 구축해 왔던 헤즈볼라의 전선이 무너지는 것은 더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접 개입한 건데요. 이 부분이 사실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란이 참는 게 더 좋은 작전이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말로 하면 이번에 이란이 이 상황에서 개입하지 않는다면 이란이 그동안 지원해 왔던 여러 대비 세력들에게는 이란에 대한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란이 구축해 왔던 대리전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또 이란으로서는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러한 딜레마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참는 것보다는 참여하는 걸로 전략을 바꾸면서 이스라엘로서는 익히 원하던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전에 이어져 오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들이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건데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은 것도 18년 만이락합니다. 이 기간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미국이 그동안 계속해서 만류를 해 왔는 미국의 영향력이 제한되는 겁니까?
[박현도]
미국의 영향력이 없다고 봐야죠.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이 통제할 능력은 사실 한 가지 있습니다. 무기를 주지 않으면 되거든요. 무기를 주지 않으면 되는데 무기를 주면서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 거니까 사실은 내가 주니까 하라하고 똑같은 거거든요. 미국이 과연 이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이스라엘은 제한전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제한전이 될 가능성은 많지 않고요. 왜냐하면 헤즈볼라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요. 조금이라도 움직일 테니까 또 더군다나 이스라엘로서는 10월 1일부터 신년이에요. 신년이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들이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계속 전쟁으로 몰고 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 내 분위기도 사실은 귀추가 주목이 되는데 적어도 이스라엘 국민들은 하마스와의 전쟁은 지쳐 있지만 헤즈볼라와 이란과의 싸움은 이스라엘 여론이 지지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과감한 공격을 감행하는 이유, 끝내 원하는 게 뭐겠습니까?
[박현도]
소위 말해서 신중동, 새로운 중동 구상이죠. 이스라엘이 생각하는 중동은 이란의 세력, 이란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중동이거든요. 그 중동을 얘기하고 있는 거고. 이게 가장 잘 드러난 연설이 지난 며칠 전에 네타냐후 총리가 UN에서 한 연설에서 나타납니다. 2개의 지도를 가지고 나왔었습니다. 하나의 지도는 축복의 지도라고 했고요. 그 지도에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통상망을 진실하면서 새로운 중동을 얘기하는 거고요. 또 하나의 지도는 저주의 지도라고 하는데 이란의 영향력이 중동 곳곳에 미치면서 세계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라는 저주의 지도였거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이란의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해서 축복의 지도라는 네타냐후 총리가 축복의 지도라고 명명한 그러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새로운 중동 전략입니다. 그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서 이란과 지금 맞대응하고 있는 거죠.
[앵커]
교수님, 이번에 이스라엘이 공격적으로 감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게 이번 작전에 자신감을 더해 줬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박현도]
그렇죠. 하산 나스랄라를, 사실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작년 전쟁 바로 시작했을 때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겠다고 미국에 얘기했다가 미국이 말리는 바람에 못했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미국에 알리지 않고 먼저 제거 작전을 시작한 후에 미국에 알렸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러니까 지금 완전히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서 헤즈볼라의 지도부가 궤멸됐다고 이스라엘은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헤즈볼라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한 관건이 아닌 것 같아요. 헤즈볼라를 무력화시켰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다음 타깃은 이란인 거죠. 그런데 이란이 이스라엘이 원하는 그림, 즉 응전을 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원하지 않는 그림을 그려줬는데 이제는 이란이 그림을 그려줬으니까 이스라엘로서는 사실 굉장히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이 상황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상황이고 그러면서 미국은 더 어려운 상황이 되는데 미국이 얼만큼 막을 수 있느냐가 사실은 문제고 동시에 러시아가 어느 정도 개입해 줄 수 있는가가 더 이상 긴장을, 헤즈볼라 공격 이후에 계속 올라가는 긴장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공격 이유에 대해서 새로운 중동 질서를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분석을 해 주셨는데 국경을 넘어서 그러면 어디까지 진격하겠습니까?
[박현도]
일단 헤즈볼라를 제어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예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북한과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무장지대라는 게 있잖아요. 비무장지대가 있는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는 비무장지대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국경을 맞대고 있고요. 헤즈볼라가 국경 쪽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을 쏘면 이스라엘은 속수무책이거든요. 그래서 전쟁 시작 이후에도 지금 국경 내 5km 내에 있는 이스라엘 주민 최소 6만 명이 지금 고향을 떠나서 텔아비브나 이러한 도시로 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이스라엘로서는 전쟁을 마무리하고 북쪽 주민들을 다시 원래 정착을 시키기 위해서는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가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헤즈볼라에게 요구하는 것은 국경에서 7km 정도 떨어져 있는 리타니강 쪽으로 후퇴를 하라는 얘기거든요. 후퇴를 하면 그만두겠다는 얘기고요. 그런데 헤즈볼라는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하기 때문에 만약에 헤즈볼라가 7km 북쪽으로 더 간다면 이스라엘로서는 더 이상 공격할 명분이 없죠. 그래서 지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국경 쪽에 있는 터널이라든지 이런 것을 제거하겠다면서 제한된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작전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교수님, 이스라엘에 대한 또 다른 저항의 축, 하마스도 지도자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바 있잖아요. 하마스 이번에는 지상전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박현도]
하마스는 사실은 궤멸됐다고 봐야 합니다. 하마스는 더 이상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요. 이제는 모든 요소는 헤즈볼라인데 헤즈볼라도 상당히 예상보다 훨씬 쉽게 무너졌거든요. 무력화가 된 상황이고. 그렇지만 완전히 무력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지상군이 들어가면 하마스의 대원들이 이스라엘과 싸울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현재로서 하마스는 중요한 요소는 아니고 지금 중요한 요소는 헤즈볼라와 그리고 헤즈볼라가 무너지는 것을 도저히 지켜만 볼 수 없는 이란의 참전이죠. 그러니까 이란이 어느 정도까지 다시 대응할 것인가 다음 대응이 사실 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분명히 이스라엘은 보복할 거고요. 그 보복을 한 다음에 이란은 거기에서 어떻게 맞대응을 할 것인가가 지금 관점입니다.
[앵커]
이런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커질 것 같은데 교민 보호 같은 것들,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현도]
사실은 걱정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 않다라는 거죠. 교민들이 피해 가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거고요. 그 외에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 이란과 이스라엘 이쪽 지역에 있는 교민들 그리고 아랍 지역에 있는 교민들한테 영향이 갈 수 있으니까 최대한 지금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에 있는 교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겠죠.
[앵커]
교수님, 인도적 차원 다음에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대응을 해야 할 텐데 우리가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70%가량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 가격 인상 등에 대한 대응 어떻게 해야 할 거라고 보십니까?
[박현도]
사실상 다시 말씀드립니다마는 우리가 경제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이건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전쟁이 나면요. 그래서 우리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 상선의 움직임이라든지 면밀히 통제를 잘하고 있으니까 저는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마는 다만 유가가 급격하게 치솟아 오른다라는 것은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이건 세계적 차원에서 해야 하는 거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지금 이러한 교전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부가 신중하게 그동안 해 왔던 방식대로 면밀히 살펴보고 미리 대비하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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