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복절은 일제로부터 해방을 시켜준 미국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발언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던 김의환 뉴욕총영사가 국정감사장에서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외교부 장관이 100% 공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음에도, 오히려 "다른 외교 공무원들처럼 눈치 보지 않는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 당시 김의환 총영사의 발언입니다.
[김의환/주뉴욕 총영사(지난 8월 15일)]
"(오늘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새기며,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입니다."
앞서 광복회 뉴욕 회장이 건국절 제정운동이 독립운동을 약화시키는 분열 행위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하자, 김 총영사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비난했습니다.
[김의환/주뉴욕 총영사(지난 8월 15일)]
"(이종찬 광복회장의)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들으면서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되나 이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중들은 "예의를 지키라"고 항의했습니다.
[청중]
"예의를 갖춰야지 공무원이면."
부적절한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김의환/주뉴욕 총영사(지난 8월 15일)]
"대한민국을 파괴 시키려고 광분하고 있는 북한 공산 세력과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좌파 세력들을 분쇄해 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편향된 발언이란 비판이 오늘 국정감사장에서도 나왔지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조정식/민주당 의원 - 김의환/주뉴욕 총영사]
" 구체적으로 뭐가 정치적 편향이란 말씀입니까? 특임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없습니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조태열 외교장관이 최근 "100%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오히려 장관의 답변을 지적합니다.
[김의환/주뉴욕 총영사]
"제가 외교부 장관이면 그렇게 얘기 안 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게 극단적 편향입니까? 제가 미국에 감사를 표한 게 극단적 편향입니까?"
[인요한/국민의힘 의원]
"답변의 용어 선택이나 이런 걸 조금 조심해야 될 것 같은…"
여야 모두 '거친 발언에 유의하라'고 비판했지만, 총영사는 "태도는 사과한다"면서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방향에 맞게 동포들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자료제공: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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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민경태
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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