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독서의 계절…"배다리 헌책방거리로 오세요"
[생생 네트워크]
[앵커]
인천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헌책방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는데요.
독서의 계절을 다시 맞아 활기를 띠고 있는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황정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점 곳곳에 '헌책 사고 팝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이라는 간판도 눈에 띕니다.
책 냄새가 가득한 내부에는 손때가 묻은 책들이 빼곡히 놓여있습니다.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처음 이곳을 찾은 중학생들은 헌책의 매력에 빠졌고,
"헌책 거리 처음 와 봤는데 LP나 그런 것도 처음 보고 옛날 만화책이나 옛날 책을 많이 봐서 되게 좋았어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저렴하게 책을 많이 구매하려고 자주 방문하는 편이에요. 한강 작가 책 있는지 여쭈어보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작은 배가 다닌다는 의미로 붙여진 인천 '배다리'에는 1970년대만 해도 책방이 40곳 넘게 있었지만 현재는 독립서점을 포함해 8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인천 지역에 학교가 이쪽 부근밖에 없어서 참고서 중고 책방들이 여기 다 몰려있었어요. 아마 사람들이 헌책을 사러 간다고 하면 (역사가 있어) 일단 배다리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거리 활성화를 위해 이달 초에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제2회 배다리 축제'도 열렸습니다.
특히 전문가가 찍어준 영상을 SNS에 올리면 쿠폰을 주는 '배다리 북스타그램'과 와인을 마시며 시를 춤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배다리에 와서) 맛과 멋과 향기를 느껴보는 그런 주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동구청에서는 배다리가 인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배다리는 옛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지면서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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