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행 중인 택시 올라타 앞 유리 부순 남성…택시 기사는 트라우마 시달려
[앵커]
운행 중이던 택시 위에 올라타 발로 앞 유리를 부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에 있던 택시 기사와 승객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유리가 깨지면서 부상도 입었습니다.
피해 기사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 남성을 추가 고소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한 남성이 도로를 가로질러 보닛 위에 올라타더니 발을 구르며 앞 유리와 사이드미러를 부수기 시작합니다.
<112 신고 음성> "지금 유리 깨고 있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산산조각 난 앞 유리가 내려앉으면서 운전석 쪽으로 유리 파편이 쏟아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A씨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눈과 머리 등을 다쳐 입원 치료를 받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운전대도 놓아버렸습니다.
"유리가 쏟아져서 (얼굴이) 찍히고 피할 데도 없었죠. 불안하고 덜덜덜 떨고, 그때 심정은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도로 나가는 게 무섭고 정신과 약도 먹고…"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이달 초 A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A씨는 택시 기사에게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차량 파손 관련 합의만 요구했는데, 이에 피해자 측은 운전자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했습니다.
"운전자에게 유리가 떨어져서 찰과상을 입었다면 직접적인 유형력의 행사에 해당되고요. 차 앞 유리를 파손시키면서 안에 있는 승객과 운전자에게 공포심을 야기시켰습니다. 운행 중 운전자 협박에…"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 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문영식·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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