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정말 좋아요"…연기犬 산들이의 출근
[앵커]
매일 무대에 서는 건, 성인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데요,
수백 명의 관객 앞에 서는 기특한 강아지가 있습니다.
공연을 더욱 생동감 있게 빛내주는 산들이를 신새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공연장 앞.
공연을 한 시간 앞두고, 무대에 오를 산들이가 출근합니다.
대기실로 들어가 단장을 하고 동선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공연 직전 '파이팅 콜'을 외치는 것까지, 여느 배우들과 다름없습니다.
"얘들아 행복하니? 이곳이 정말 좋아요, 웰컴!"
떠돌이 강아지 샌디 역의 산들이는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입니다.
세 살 리트리버 콜리의 컨디션이 나빠져 대체로 투입됐고, 지난 10일 이후 열흘 가까이 안정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대 배우와의 호흡.
이를 위해 '애니' 역의 아역배우와 쉬는 시간마다 함께하고, 간식을 주며 교감하고 있습니다.
"산들이랑 더 많이 친해져야 하니까 같이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주먹을 쥐고 간식 냄새를 맡게…"
"아무래도 얘는 강아지다 보니까 되게 피곤할 거고, 저희보다 많이 힘들 거잖아요. 그래서 좀 더 의지하면서 같이 공연한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른 뒤 산들이는 조금 더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는 강아지가 됐습니다.
"산들이가 요즘에 사람들한테 예쁨도 너무 많이 받고, 특히 퇴근길 할 때 보면 배우님들 기다리기 위해서 팬분들이 서 계세요. 일부러 그 많은 분들 사이에 앉아 있습니다. 자기 한 번 봐달라고 굳이 그쪽으로 저를 끌고가요."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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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기자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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