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대형유통업체들이 많은 제품들을 평소보다 훨씬 싸게 팔고 있습니다. 유통가에서는 비수기로 꼽혔던 11월에 왜 이런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가 열리게 된 걸까요.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점 시간 전부터 마트 입구에 길게 줄을 선 고객들이 전단지를 보며 할인 품목을 확인합니다.
영업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이 몰린 곳은 한우 반값 할인 행사, 좋은 부위를 담기 위해 고르는 손길이 바쁩니다.
[탁필남/서울 은평구 : 구워도 먹고, 양념해서 볶아도 먹고, 국도 끓여서 먹을 거예요. 경기가 많이 안 좋다 보니까,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선들과 사전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대게 30t도 반값에 내놨습니다.
[저희 이제 (대게) 한 팩밖에 안 남았어요!]
[박문용/서울 은평구 : (보통 때는) 한 마리에 한 5~6만 원씩 주고 샀는데, 지금은 반값밖에 안 되니까. 온 가족이 같이 먹으려고….]
먹거리부터 가전, 생활용품 등 할인 품목도 다양합니다.
[허공례/서울 중구 : 한 20만 원 정도 산 것 같은데요? 여기서 또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까….]
이커머스 업체들도 질세라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11월 유통업계에 큰 할인 장이 서는 분위기입니다.
그간 추석 연휴와 연말 사이에 낀 '비수기'였던 11월 초에 대규모 할인 경쟁을 벌이게 된 데는 늘어난 해외 직구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 외국의 초대형 쇼핑 행사에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자, 한 발 앞선 대규모 할인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국내 소매판매지수가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얼어붙은 내수로 부진해진 실적을 만회할 필요도 있습니다.
정부도 다음 주말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를 시작해 내수 온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장예은)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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