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막말 논란 등으로 취임 반년만에 탄핵됐습니다. 유일한 법정 의사단체인 의협은 이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임 회장 퇴진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의정갈등에 변화의 기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첫 소식 정혜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10일) 낮, 의사협회 대의원 총회장.
임현택 의협회장은 자신에 대한 불신임 안건 표결을 앞두고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청했습니다.
임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지 못해 사죄한다"며 기회를 달라고 대의원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참석 대의원들의 표심은 임 회장 탄핵으로 기울었습니다.
참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되는 투표에서, 투표자 224명 가운데 찬성 170표, 반대 50표로, 가결 정족수 150표를 넉넉히 넘긴 것입니다.
이로써 임 회장은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의협회장의 탄핵은 지난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10년 만입니다.
임 회장은 회의장을 떠나면서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임현택/대한의사협회 회장 : (받아들이시나요? 심경 한 말씀만. 심경 좀 어떠신가요?) 아, 잠깐만요.]
임 회장은 SNS 등을 통해 막말과 실언을 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 탄핵안은 지난달 24일, 임 회장이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정식 발의됐습니다.
탄핵안은 임 회장이 간호법 저지와 의대 증원 방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온라인상 갈등을 빚으면서 의협의 중대한 권익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포함됐습니다.
임 회장 탄핵과 함께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데, 오는 13일,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입니다.
[김교웅/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 (회장 선거는) 원래는 두 달 정도 걸리지만, 절차상 한 달 내에 할 수 있도록 선관위 위원장과 상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의협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신임 회장을 뽑을 때까지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김규연)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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