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왔는데요.
그런데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며 발생하는 미세입자 역시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친환경인 전기차도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더 많은 타이어 미세입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유럽은 곧 관련 규제에 나선다고 합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실험실에서 자동차가 시속 60km로 주행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타이어가 마찰을 일으키면서 밑에는 검은색 가루가 쌓입니다.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작은 입자들이 떨어져 나온 건데,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이석환/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타이어에는) 화학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도로에 이제 깔리게 돼서 빗물과 만나서 침출수가 생기게 되면 해양 생태계에까지 큰 영향을…"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을 분석했더니 30% 가까이가 타이어 분진에서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타이어뿐 아니라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도 오염을 유발합니다.
특히 도심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입니다.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배기가스에 포함된 것보다 2배 많았습니다.
[김민중/명지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교통량이 많으면 말 그대로 차량 대수가 많아지면서 증가하게 되고요. 또 속도가 빠르면 말 그대로 자동차가 빨리 가니까 제동할 때 제동 마찰력이 더 많이 필요하고 그런 경우에 이제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차로 알려진 전기차의 경우에도 타이어에서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오염물질이 나옵니다.
[이석환/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전기차는) 배터리 탑재로 인해서 보통 20% 이상 무겁거든요. 무거우니까 당연히 타이어 마모도 20% 이상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들을 배기가스와 구분해 비배기가스라고 부릅니다.
유럽은 2026년부터 적용되는 자동차배출가스 기준인 유로7에 비배기가스를 포함시켰습니다.
순수 전기 승용차와 승합차는 1km 주행 시 3mg 이하, 내연기관차 등은 7mg 이하의 배출 기준을 만족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와 타이어 업계 역시 이제는 비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장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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