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나빠도 꾸준히 팔리는 품목 중엔 화장품이 있습니다.
특히 비싼 화장품 브랜드에선 립스틱이나 색조 화장품 소비가 몰린다고 합니다.
유덕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백화점입니다.
지난 8월 화장품관을 기존 넓이의 두 배 가까운 1,200평으로 넓혀 재개관하며, 명품 브랜드 화장품, 향수들을 대거 입점시켰습니다.
두 달 사이 매출은 20% 이상 뛰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백화점. 보통 가방과 의류로 유명한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화장품 매장을 오픈했는데, 평일 낮 시간에도 소비자 발길이 이어집니다.
[김수현/소비자: 비싼 옷을 사는 것보다는 좋은 향수 하나를 뿌리는 게 저한테는 만족감이 더 커서, 옷 가격을 줄이고 향수에 좀 더...]
소매판매액 지수가 역대 최장기간 감소하는 내수 부진 속에 경기 불황기엔 비교적 저렴한 화장품 군에 돈을 쓴다는 '립스틱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가 브랜드 제품 중 색조와 향수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영화/소비자: 크지 않은 비용으로 이 브랜드를 쓰면서 약간 자기 만족도, 그런 것도 좀 있고...아무래도 쓰던 걸 계속 쓰게 되고.]
그 결과 지난 3분기 주요 백화점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든 가운데,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 때문에 이커머스 에서도 요즘 명품 화장품 판매가 화두입니다.
컬리, 쿠팡 등은 고급 브랜드 화장품을 직매입해 할인된 가격에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구입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합니다.
중국 수요 감소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기를 별로 타지 않는 고급 화장품 시장은 향후 더 규모가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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