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의 완승에도 불구하고 주말 사이 미국에선 대선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우려되던 양 진영의 갈등이 표면화된 건데, 트럼프 측근들은 이른바 정적 리스트는 없다며 최우선 과제는 통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대선 이후 첫 주말인 지난 9일, 워싱턴 DC에 위치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건물 앞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낙태 금지를 선언할 거라고 우려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선택권이 없다면 자유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넬/매릴랜드 주민]
"트럼프가 미국 전역에 낙태 금지를 승인할 예정이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매리프랜시스 워너/노스캐롤라이나 주민]
"(트럼프 당선 이후) 며칠 동안 울었고, 행동에 나서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시위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는 뉴욕과, 시애틀, 포틀랜드, 피츠버그 등에서도 벌어졌습니다.
특히 뉴욕에선 노동자와 이민자 인권을 옹호하는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타워 앞에서 행진을 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각에선 한국의 비혼·비출산 운동인 이른바 4B운동에 동참하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보도했습니다.
예상했던 저항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진영에선 통합이 최우선 과제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공화당 소속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나와 정적 리스트는 없다며, 트럼프는 미국 국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파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트럼프는 통합에 관심이 있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주도로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스스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힌 상황이어서, 당 내부에서조차 통합과 거리가 먼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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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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