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확전을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고 최전선에서는 실전 투입이 임박한 북한군의 무선 통신 내용이 우크라이나군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은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감청했다며 공개한 북한군 간 무선통신 내용입니다.
[북한군 통신 (우크라이나군 공개) : (사자 사자 나 물개 수신.) 사자 둘 사자 둘 나 물개 수신.]
사자 물개 같은 북한말이 또렷하게 들립니다.
[북한군 통신 (우크라이나군 공개) : 뛰어가는 게 아니라 날아간다 기다려라.]
우크라이나군은 즉각 복귀 명령이 담겼다고 해석했습니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드론 145대를 발사했다고 밝혔고, 러시아는 84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승리 이틀 뒤인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확전 자제를 당부하며 '영토 문제'를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크렘린 궁은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허위 보도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점령당한 영토 20%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트럼프 안보 참모 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완충 지대에 나토 병력 배치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특히 집권 2기 실세로 떠오른 트럼프의 장남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시사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직후 종전 협상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전략 속에 전쟁은 한층 격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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