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춤하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이번엔 제2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시중은행 대출은 안정세로 돌아섰는데, 대신 제2금융권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 대한 보완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중은행에서 1억 원 대출을 받으려다 갑자기 한도가 줄었다는 통보를 받은 40대 A씨.
할 수 없이 제2금융권인 캐피탈 대출을 알아보고 있지만, 금리 걱정이 큽니다.
A씨 / 40대 대출 예정자
"제1금융권에선 5~6%였는데, 여기(캐피탈사)는 12~13%, 그게 은행이자로보면 16%대라고. 부담이 너무 되어서…."
정부의 DSR 규제로 주춤하던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 6천억 원 늘어 다시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제2금융권 대출이 2조 7천억 원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풍선효과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새마을금고와 단위농협을 관장하는 농협중앙회를 현장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두 곳은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잔금 대출을 은행들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내주고 있습니다.
2금융권 관계자
"(대출) 하지 말라 했을 때 저희도 난감하고, 대출 받으셔야하는 ( 실수요자)분들도 곤란한 상황…."
정부 압박에 새마을금고는 당장 다음주부터 잔금대출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정부가 실수요자에게까지 고금리를 강요하는 꼴이라며 불만을 쏟아 냅니다.
둔촌주공 입주 예정자
"6개월 전 입주한데도 3.5%정도였는데 거의 1%p 차이가 나니까. 꼼짝 없이 고금리로 받아야되겠구나. 왜 저희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하는지 답답한 심정…."
카드론처럼 급전 대출도 늘고 있어 정부의 규제가 자칫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이정연 기자(viva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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