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또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모두 주가 부양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증시는 속수무책으로 내리고 있는데 우리 증시가 나 홀로 부진한 이유는 뭔지, 계속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불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장 중 한때 처음으로 9만달러, 우리 돈 1억26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더리움은 물론이고 도지코인 같은 이른바 '밈코인'까지 한 달 새 230% 급등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기업 실적이 안 좋은 우리 증시에서는 돈이 더 빨리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김기백/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 : 지금 3분기 실적 발표되는 기업들 어닝(실적)을 보면 대체로 다 안 좋습니다. 기업들의 주주 환원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주주 가치가 훼손되어 있는 자본시장이기 때문에…]
실제 국내 가상화폐 하루 치 거래대금은 30조원대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미국에 들여오는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다는 트럼프노믹스 공포도 반영됐습니다.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거란 전망입니다.
[김상훈/KB증권 리서치본부장 : 규모가 큰 게 자동차 그 다음에 반도체. (관세를) 매기면 대략 저희 추정은 우리나라 수출의 한 0.4%p 정도 떨어질 것 같습니다.]
강달러가 이어지면 물건을 수입해 오는 우리 기업들 부담이 커집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단 분석입니다.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한계에다, 밸류업이나 금투세 폐지 같은 정책 효과도 사라지면서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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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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