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퇴사하려고 '아내가 죽었다'며 거짓말을 한 사연이 어제(12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평택의 한 정비소 운영자인 제보자는 지난 8월 이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이 직원은 차량을 후진하다 다른 차를 파손하고, 손님 차량 엔진을 망가뜨릴 뻔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럼에도 제보자는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며 도왔는데요.
그러던 10월 말, 직원은 갑자기 '아내가 숨졌다'며 퇴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다른 지병을 숨겼더라"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정리하기로 해서 빈소나 조문은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는데요.
제보자는 직원을 위로하면서도, 마음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오전에 월급을 받고 난 직후 퇴사 통보를 한 겁니다.
이에 제보자는 직원에게 '세금 관련 문제로 증빙할 서류가 필요하다'며 '사망진단서나 영정사진이라도 좀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은 "사망신고를 아직 안 했다", "(서류를) 못 내겠다. 와이프 살점을 떼는 느낌", "그냥 나쁜 놈 하고 거짓말쟁이 하겠다. 못 내겠다"며 거절하다가, 제보자가 계속 부탁하자 끝내 "거짓말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직원은 제보자와 동료들에게 '예전부터 그만두고 싶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혼날까 봐 두려웠다', '가족 핑계로 그만두겠다고 하면, 내 욕심도 지키고 아름다운 이별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다'라고 사과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직원이 배우자 부고를 전했을 때) 직원들 모두 울었다"며 "이번 일로 너무 충격받아. 이렇게까지 연기를 할 수 있나. 해당 직원 뽑은 것을 너무 후회한다"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는 이유로 아내와 크게 다툰 적이 있다"며 "그때 아내가 '와이프가 죽었다고 하고 관둬'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해버렸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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