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명씨 뿐 아니라 수백 명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며 명씨와 거리가 멀었고 명씨의 역할도 작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함성득 교수는 명씨의 조언을 받기 전에 대통령 부부가 일종의 '인사검증 과정'을 거쳤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곁에 둘 중요한 참모를 고를 때나 거칠 법한 절차를 밟았다는 겁니다.
이어서 이승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함성득 교수는 JTBC 취재진에 자신이 명태균 씨를 알게 된 건 지난 2021년 6월부터라고 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2021년 6월 11일 이후 명씨 이름이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오르내렸다는 겁니다.
함 교수에 따르면, 김영선 전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이준석 대표와 그의 멘토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며 명씨를 추천했습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명씨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지시해, 수일 간에 걸쳐 사전 조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함 교수는 다수의 여권 인사들에 확인한 결과 명씨가 실제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정치권에 인맥이 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단일화에도 관여하는 등 선거 전략이 괜찮다는 평을 듣고 윤 대통령 부부에게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명씨의 과장하는 화법이 우려되고 사기 전과가 있는 점 등도 모두 윤 대통령 부부에게 보고했다는 게 함 교수의 설명입니다.
이후 함 교수는 김 전 의원과 또 다른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함께 명씨를 만나 직접 면접을 봤고 이런 절차가 모두 끝난 직후인 지난 2021년 6월 18일, 명씨와 김 여사가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꼼꼼한 확인을 거친 뒤 명씨는 김 여사와 캠프 관계자들 앞에서 선거전략을 브리핑했던 겁니다.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 부부가 함 교수에게 명 씨의 신상 검증을 비롯한 신뢰도를 조사하도록 지시한 게 사실인지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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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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