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우주선 '스타십'에, 우리 기업의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 배터리 업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장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굉음과 함께 불꽃을 내뿜으며 이륙하는 스타십. 시험비행을 마치고선 이리저리 역추진을 거듭하며 발사대로 돌아와 '로봇팔'에 정확하게 안깁니다.
2026년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타십에 내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됩니다.
지금까진 자체 생산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발사 횟수가 증가하면서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배터리가 필요하단 판단에서입니다.
우주선의 표면 온도는 태양의 절반인 섭씨 3000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우주선용 배터리는 극한의 환경을 버틸 내구성을 갖춰야 합니다.
최정열 /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소음·진동 (대비) 그런게 필요하고 태양을 볼 땐 뜨겁고 안 볼 때는 굉장히 차가워지고, 견뎌야 되는 온도 범위나 이게 차이가 크죠."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지름 21mm, 길이 70mm의 원통형 배터리로, 우주선에 맞게 개조돼 선내 전력 공급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창실 / LG에너지솔루션 CFO (지난 10월)
"그간 원통형 제품은 EV(전기차) 스타트업 위주로 공급해 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유수의 OEM 고객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습니다."
전기차 수요 정체, 캐즘과 중국산 공세라는 이중고를 맞은 배터리 업체들이 로봇과 선박, 드론 택시를 넘어 우주선까지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며 활로를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장혁수 기자(hy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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