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캠퍼스는 지금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2024.11.14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로 촉발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닷새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인근 성신여대 등으로 시위 불길이 번지며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동덕여대 학생들로 이뤄진 공학 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총대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5일 오후 5시 학교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총학생회 역시 오후 4시 돈암수정캠퍼스에서 1천명 이상 참석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은 "여자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학우들을 독려했다.
동덕여대 총대위는 학교 측이 학생 몰래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정황이 있다며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성신여대 총학도 학교 측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성 지원을 열어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두 학교 모두 학생들이 학교 기물을 파손하거나 건물, 동상 등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의 과격 시위로 남녀공학 전환과 무관한 별도의 논란도 부른 상황이다.
여기에 동덕여대 총대위나 성신여대 재학생 등이 시위를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가 1천만원 이상의 모금은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는 기부금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동덕여대 총대위는 전날 오후까지 2천500여만원을 모았지만 "정부 부처 신고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지했고, 모금 활동을 한 성신여대 재학생은 SNS를 통해 모금액 1천600여만원 중 600만원을 반환하겠다고 했다.
갈등이 장기화하며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9시30분께 동덕여대에 몰래 들어온 20대 남성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밀가루 등으로 훼손된 전 이사장 흉상을 청소하고 싶어 들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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