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재작년 창원지검장을 만나 지인 문제를 해결해 줬다고 말한 녹취를 민주당이 추가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명 씨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는데, 해당 검사장은 명 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이 공개한 2022년 9월 16일, 명태균 씨가 지인과 나눈 통화 녹취입니다.
[명태균-지인 통화(2022년 9월 16일) : 서부경찰서. 아니 여기 뭐 하는데, 창원지검장 만나갖고, 지금 ○○○가 문제가 좀 있대. 그래서 지검장한테, 그래서 뭐 한방에 해결해 줬지 뭐.]
구체적인 일시나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명 씨가 창원지검장을 만나 지인의 문제를 해결해 준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5일 강혜경 씨와 통화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 창원지검장이 자신 때문에 부임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명태균-지인 통화(2023년 11월 25일) : 김영선이가 내 욕하고 다닌 거 알아요? 그 여자는 입을 열면 죽어요. 사주 자체가. 창원에 지검장은 다 나 때문에 왔는데.]
자신이 경찰청장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을 김 전 의원에게 데려가 충성 맹세를 시켰다는 주장도 녹취에 담겼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 (2023년 12월 9일) : 경찰청장부터 해서 여기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그거 다 충성 맹세 다 시킨 거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합니다 다 세 번씩 외쳤어.]
명 씨가 정치권 인맥을 바탕으로 창원지검 등 수사기관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게 민주당 주장입니다.
관련 인물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녹취에서 명 씨가 만나 문제를 해결했다고 언급한 A 검사장은 '명 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밝혔고 해당 녹취에 등장하는 명 씨 지인도 당시 검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다며 명 씨가 해결해 준 게 아니라고 S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이른바 충성 맹세에 언급된 B 전 경찰청장은 "명 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SBS에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위원양)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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