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선인 노동자 등을 추모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이 오늘 일본에서 열립니다.
우리 정부는 어제,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는데요.
추도식에 일본 대표로 참석하기로 한 인물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외교부는 기자들에게 긴급 공지문을 보내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습니다.
외교부는 이 같은 결정 이유에 대해 "추도식을 둘러싼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가 밝힌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란, 행사에 일본 대표로 참석하기로 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에 대한 논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자민당 내 극우 계열인 '아베'파의 지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쿠이나 정무관은 당선 직후인 2022년 8월 15일, 2차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또 언론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질문에 "한국 정부가 보다 양보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 일제 강제노역으로 고통받은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일본 정부 대표로 오는 건 행사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야스쿠니 신사에도 참배한 걸로 봐서는 추도사 내용도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마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게 그대로 발표됐을 때 뒷감당하기 어려우니까 이것을 그냥 취소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 일본 정부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유서영 기자(rsy@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