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프로야구 시상식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인공 바로 기아의 김도영 선수였습니다.
최우수 선수, 장타율상, 득점상까지 상을 쓸어 담았는데 시상식의 별들을 홍지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도영/KIA : 저는 올해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최우수 선수, MVP에 오른 김도영은 모든 것을 이뤘습니다.
장타율상과 득점상까지 3개의 상을 쓸어 담았습니다.
스물한살의 나이, 지금껏 느끼지 못한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일 테지만 기쁨은 되도록 누르고 몸은 최대한 낮췄습니다.
[김도영/KIA :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MVP 수상 소감으로 과거 부상을 당하고 부진을 겪던 시절,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말을 꺼냈습니다.
[김도영/KIA :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 그런 날들이. 입단하고 나서 숱하게 있었던 거 같습니다.]
김도영은 올 한 해도 돌아봤습니다.
3월에만 해도 1할대 타율을 찍었지만, 결국 거짓말 같은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김도영/KIA : 그런 날들이 항상 떠오르는 사람들한테 지금의 저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이클링 히트, 30홈런, 30도루,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올 한해 못 해본 게 없지만 스스로에겐 한없이 인색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김도영/KIA : 한 80점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래도 수비를 나름 중요시하는데, 20점은 수비에서 깎였지 않나…]
홈런 2개가 모자라 좌절했던 40홈런, 40도루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도영/KIA : 일단은 아직 목표가 하나 올해 달성을 하지 못한 게 하나가 있기 때문에… {그 목표가 뭔지는 알 수 있어요?} 40홈런-40도루.]
프로선수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을 수 있는 상, 신인상은 누구나 예상했듯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에게 돌아갔습니다.
고졸 신인, 열아홉살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2021년 이의리 이후 3년만입니다.
[김택연/두산 :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나이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고. 19살 답지 않은 담대한, 그런 투구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3월 LA 다저스와 평가전부터 야구 대표팀 일원으로 포함돼 로버츠 감독의 극찬을 끌어냈는데, 김택연은 프로무대에서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한해"였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 영상편집 김동훈]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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