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동해 심해 가스전을 탐사할 시추선이 오늘 새벽 부산외항에 도착했습니다.
시추 작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는 단계지만, 탄핵 정국 소용돌이 속에 원래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안갯속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첫 시추를 맡은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 외항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17일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탐사에 나설 예정으로 가장 유망한 대왕고래 구조를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게 임무입니다.
실제 석유와 가스가 묻혔는지는 분석을 거쳐 내년 상반기쯤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시추 작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지만 당장 '탄핵 정국'이라는 암초가 만만치 않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직접 개발 의지를 드러낸, 현 정부의 상징적 정책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6월) :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게다가 최근 민주당은 1차 시추탐사 예산 505억 원 가운데 497억 원을 삭감한 감액안을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단독 처리한 데 이어,
[박성택 /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지난 3일) : 우리가 우리 영토에서 부존자원을 확인하겠다는 시도를 막는 것은 에너지 안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탄핵 없이는 예산안 협상도 없다고 못 박은 상황.
첫 시추 비용 천억 원 가운데 절반은 정부 예산으로 나머지는 석유공사 재원으로 조달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부는 예산안 본회의 통과 전까지 국회를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2차 시추부터 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현 정부의 산업 분야 핵심 국정과제가 탄핵정국에 힘을 잃을까, 산업부와 관련 기관은 한껏 몸을 낮추고 시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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