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힌 대국민 담화를 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내란을 자백한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극단적 망상에 빠진 윤 대통령이 극우 소요 선동에 나섰다며, 여당에 탄핵 가결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임성재 기자!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한 한동훈 대표의 반응 정리해주시죠.
[기자]
대통령 담화를 접한 한동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서 즉각 배제돼야 한단 겁니다.
그러면서 여당은 당론으로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 정지해야 한단 말씀을 드립니다.]
또, 윤 대통령 제명과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습니다.
한 대표는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도 대통령 담화는 '내란 혐의를 자백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철규, 임종득, 강명구 의원이 대표적이었습니다.
특히 이철규 이원은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당 대표 스스로 내란죄라고 단정하는 건 서두른 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내란죄라고 대표님께서 단정하시는 것은 좀 서두른 감이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에 한 대표는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라며, 다시 한 번 우리 당이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는 데 나서야 한다고 응수했습니다.
[앵커]
한 대표 발언 이후 여당 원내대표 표결 결과,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는데,
주말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에 앞선 여당 내 분위기와 전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이 과반인 72표를 득표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당의 어려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혹시 모를 대선 채비를 마친 뒤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가 하나가 돼서 국민들을 향해서 다가갈 때 하나하나 다가갈 때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일성으로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한 셈이지만, 탄핵안을 둘러싼 여당 내 분열상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탄핵 찬성'으로 선회한 한동훈 대표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관심은 토요일로 예정된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여당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 지로 쏠리고 있습니다.
여당에서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은 가결되는데,
현재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이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표결 자체에 참석하겠단 의원 숫자는 더 많은데, 한 대표와 권 원내대표의 입장 차 속 탄핵 찬반 민심이 어떻게 요동칠지 주목됩니다.
[앵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담화는 극단적 망상을 표출한 거라며, 탄핵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담화는 탄핵을 염두에 두고 변론 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극단적 망상을 표출하는 동시에, 불법계엄 발동의 자백을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이번 담화로 윤 대통령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실패할 계엄을 기획했다는 발언은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고, 불법계엄 발동의 자백이며 대국민 선전포고입니다.]
다른 당 관계자 역시, 윤 대통령이 계엄 사태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 여론에, 객관적인 인식 자체가 결여돼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어 윤 대통령 발화 자체가 또 하나의 반헌법적 사례로 남게 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아침 지도부 회의에선 여당을 향한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일단, 이재명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현실이 될 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쿠데타를 막기 위한 우연들, 그중 하나라도 삐끗했다면 우리 앞엔 지옥이 펼쳐졌을 거라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혹여라도 앞으로도 벌어질 그 지옥들, 그 지옥을 막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 이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
박찬대 원내대표도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1호 당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탄핵 반대 입장을 유지한다면 '내란 공범'임이 명백해질 거라고 압박했습니다.
[앵커]
잠시 뒤 국회 본회의도 열리는데, 주요 내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애초 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이번 본회의에 보고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야당의 의견 취합 등 새 탄핵안 준비에 시간이 걸리면서 오늘은 본회의에 오르지 못하게 됐습니다.
새 탄핵안엔 윤 대통령의 계엄 사전 모의 정황과 의원 체포 지시 정황 등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담길 거로 예상됩니다.
오늘 본회의에선 대신 '비상계엄 사태' 관련 책임을 물어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이 처리될 예정입니다.
이른바 '내란 특검'과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통과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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