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 세계 우리 교민들 사이에서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는 지금 금요일 밤인데, 조금 전 백악관 앞에서도 한인들의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탄핵이 답이다. 탄핵이 답이다."
백악관에서 불과 150미터 떨어진 공원에서 '윤석열 탄핵' 요구가 분출했습니다.
백악관 바로 앞, 관광객이 늘 북적이는 미국 권력의 안마당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한국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집회가 얼린 겁니다.
평일 저녁, 게다가 영하의 날씨인데도 군사정권을 경험한 70대 노인들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 모두 50여 명의 교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분노와 부끄러움에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있다며, 조국의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린 장본인을 이번엔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모국은 선진국이란 자부심을 갖고 생활해 왔는데, 이제 계엄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창피하다는 괴로움을 떨칠 수 없게 됐다고 분노했습니다.
[김송아린/19세, 조지워싱턴대학생]
"진짜 이게 전쟁이 나는 건가? 이게 무슨 일이지? 저 남자 친구가 군대에 가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걱정되는…"
[이기복/72세]
"이 추위에 (고국의) 젊은이들이 나와서 응원봉을 들고 우리 노인들보다 이제 더 앞서서 그 썩은 윤석열이를 몰아내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워싱턴은 물론 뉴욕, 라스베이거스, 휴스턴과 보스턴까지 미국에서만 13개 도시에서 탄핵 촉구 외침은 번져가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도 야광봉과 촛불을 든 교민들 300여 명이 주영국한국 대사관 인근 공원에 모여 즉각적인 탄핵을 요구했습니다.
집회를 주도한 해외촛불행동측은 아일랜드와 판란드, 캐나다 등 현재까지 전 세계 11개국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국의 정치적 환경이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연대의식을 갖고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재용 기자(jykim@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