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비상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모였습니다.
이른바 '햄버거 계엄 회동'.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햄버거를 먹으며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노 전 사령관은 이들에게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 "계엄이 시작되면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버거 프랜차이즈와 계엄을 엮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위 장성 여럿이 햄버거와 콜라를 앞에 두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회의하는 모습,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앞에 두고 군인 두 명이 비밀스럽게 대화하는 모습 등의 '햄버거 회동' 풍자 사진입니다.
달걀이 네 개 들어간 '네란 버거', 탱크 모형을 옆에 둔 '계엄령 버거'도 등장했습니다.
대부분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X 등 소셜미디어에는 "양념 감자 흔들면서 나라 흔들기",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무슨 사령관들이 롯데리아에서 계엄 모의를 함?" 등의 댓글이 달렸고, 일부 누리꾼들은 경기 안산 소재 해당 매장을 '계엄 성지'로 부르며 조롱 댓글을 남겼습니다.
'왜 하필 롯데리아냐'는 질문도 쏟아졌는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사람이 붐비면 도·감청이 어렵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계엄 버거와 (계엄)해제 버거, 내란 버거를 출시해 달라는 요구도 쏟아졌는데, 롯데리아 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장에서는 주문한 손님의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음식을 제공했을 뿐인데, 매장에서 무엇을 논의했는지가 쟁점이 아닌, 브랜드나 매장 위치가 공개돼 쟁점이 되는 현 상황이 당혹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계엄 관련 상품 출시 계획이 현재 없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계엄버거 출시 등은) 검토조차 해 본 적 없고, 일절 언급된 바 없으며, 계엄 등 사회적 이슈를 상품 소재로 활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매장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계엄 모의를 한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가게 사장과 직원을 격려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연합뉴스TV·X @HeyGo1girl·@ksixrenine·@ivrig_ryu·디시인사이드·온라인 커뮤니티·롯데GRS 홈페이지·카카오맵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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