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보조금을 6조 9천억 원 규모로 결정했습니다.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보조금을 확정하게 됐지만 이미 경고등이 켜져 있던 경제 전망은 12.3 내란까지 겹쳐 밝지 않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한가운데, 축구장 682개 규모의 공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2026년부터 첨단 반도체 생산에 돌입하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입니다.
오늘 새벽 미국 상무부가 이 공장에 대해 47억 4천5백만 달러, 우리 돈 6조 9천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 보조금을 확정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에 370억 달러·53조 원 넘게 투자한 데 대해 12.7% 수준의 보조금을 책정한 겁니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70억 달러 감소하자 보조금이 당초 예상보다 20억 달러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도체 보조금에 부정적인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 금액을 확정해 한숨 돌리긴 했지만, 제대로 지급될지 장담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트럼프 행정부로) 정권 바뀌기 전까지 우리가 현찰로 받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지급될지 안 될지가 사실은 좀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죠."
반도체 업황에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중국 기술이 턱 끝까지 쫓아온데다 IT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D램 가격은 하락세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AI로 수요가 커진 고대역폭메모리, HBM의 기술 개발과 납품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고등은 이미 켜졌습니다.
지난 10월부터 반도체를 제외한 분야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에 달하는 관세까지 예고해, 내년 수출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수준인 1,450원을 넘나들고, 소비심리도 얼어붙었습니다.
[허준영 교수/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과거 탄핵 국면을 보면 우리나라 정치적 불안정성이 있을 때 적어도 소비 같은 경우가 한 2~3분기 정도 감소하는 그런 영향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1.9%로 제시한 한국은행은 12.3 내란의 여파로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우려했습니다.
MBC 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 영상출처: Youtube 'Airwave Dynamics', 'Central Texas Ae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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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상민
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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