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현웅 앵커
■ 출연 : 이종수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450원 선마저 넘어섰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로 2,400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이번 주를 마쳤고요.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 잠재성장률도 내년엔 1%대로 추락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극단적 대립 정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부추긴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늦게나마 민생 안정을 위한 여야정협의체가 곧 가동될 전망이어서 주목됩니다. 경제이슈, 이종수 해설위원과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어서 오십시오. 원달러 환율 얘기부터 해 봐야겠습니다. 1450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저항선으로 여겨졌었는데 이제는 넘어선 이후에 좀처럼 내려오지 않네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그제 1450선을 돌파했는데 어제는 1451.4원으로 이번 주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래픽을 보시면 알겠지만 계엄령 선포일인 2일날 1401원이었거든요. 그러니까 50원이 급등한 셈이죠. 1450선을 돌파한 것이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입니다. 지금 계엄, 탄핵 사태와 지지율 정치적 혼란에다가 트럼프 2기 출범이 이루어질 텐데 무역관세가 예고되어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이번 주에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값은 급락을 하게 된 겁니다. 연준 의장 관련 발언을 들어보실까요?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금리 조정은 신중해야 합니다. 긴축을 너무 서두르거나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개선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기자]
내년 초에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도 돌파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오르게 되면 수입 원자재나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기업 수익성이 나빠지고 배터리, 자동차 등 수출도 타격을 입고 먹거리 등 물가도 오르니까 지금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주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파월 의장 발언도 그렇고요. 그리고 환율도 그렇고 우리 증시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들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스피도 지난주에는 2500원 가까이 바짝 다가섰는데 이번 주에 100포인트 정도 빠졌죠. 그러면서 간신히 2400원에 턱걸이를 있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 외국인 순매도가 규모가 8170억 원이었어요. 이게 지난 10월 31일 이후 최대고요.
이번 주만 놓고 보면 지난 18일을 제외하고 4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루어졌는데 그 규모는 무려 2조 원 가까운, 1조 9870억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코스닥도 외국인 팔자 주문이 이어지니까 670선이 무너지면서 이번 주 거래를 마쳤죠. 미국과 일본과 같은 해외 주요 증시는 지금 상승세를 타면서 성탄절을 앞두고 지금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거든요. 우리 증시는 이처럼 부진의 늪에 빠져 있고 허덕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스닥이 2만 돌파한다고 하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에 국내 주식 투자자분들은 마음이 무거울 것 같은데. 한은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잠재성장률이 암울해질 수 있다,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금융시장이 요동친 지난 19일에 엄중한 경고를 내놓은 셈데요. 잠재성장률이 내년부터 1%대로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2029년까지 5년간 평균이 평균이 1.8%에 그칠 것이다. 이렇게 진단했고요. 우리의 구조적 문제로 누구나 지적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 그리고 수도권 집중화 문제 이런 게 해결되지 않으면 지금 그래픽에서 보시는 것처럼 2040년부터는 0%대로 추락할 것이다, 이런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잠재성장률이라는 게 사람에 비유하면 기초체력 같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갈수록 우리 경제가 체질이 허약해질 것이다, 이렇게 진단을 한 거죠.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는 지금 탄핵, 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 혼란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게 통계상으로 확연히 드러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경기를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추가경정예산 조기 편성을 국회에 촉구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할 것 같은데 계엄사태와 탄핵정국 거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해서 비관론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회복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 정치적 혼란을 부각시키는 그런 주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예를 들자면 포브스지 같은 경우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의 대가를 온 국민이 할부로 치를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국가 신인도도 하락할지 모른다, 이런 걱정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강대국들은 최첨단 산업 분야라 할 수 있는 AI 기술 경쟁에 몰빵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밀리고 있고 내수도 침체가 꽤 장기화되고 있잖아요. 여기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라서 무역관세 이것 때문에 수출에 적신호도 켜져 있는 상황이란 말이죠. 이런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정치 혼란까지 부각되니까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 증시에 투자할 만한 이유가 없는 거죠. 이에 따라서 정치의 혼란, 한국 정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추긴다, 이러한 비판, 지적이 요즘 들어서 아주 부쩍 늘고 있습니다.
[앵커]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히 많은데. 일단 정치권부터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권을 보면 경청을 해야 할 이런 지적들에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기자]
미국 여론조사기관이죠, 퓨리서치 센터가 미국보다 더 강한 정당 간 갈등을 겪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렇게 평을 했습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의 경우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직무정지로 한국이 북한 도발과 정치 양극화를 막을 강력한 선출직 지도자를 잃게 됐다면서 정치 양극화를 부각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을 악마화시키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정치 대립, 정치의 양극화가 해외에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데 계엄 사태, 탄핵 정국에서 우리가 지켜봤듯이 야당이 대규모로 감액한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감액해 놓고 또 단독으로 처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포퓰리즘, 표를 의식한 입법폭주가 이뤄지고 있기도 하고요.
또 여당이니 제2야당이니 이렇게 논란이 빚어지면서 정치권이 정치적 손익 계산, 주도권 싸움, 이런 걸 앞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국민들이 화가 나서 술을 찾게 되고 그러니까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그런 아이러니하고 씁쓸한 상황이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는 거죠.
[앵커]
그래도 기대를 해 본다면 민생 안정을 위해서 여야정 협의체가 곧 가동될 것 같은데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까요?
[기자]
글쎄요. 이준엽 기자가 앞서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우원식 의장의 여야정 협의체 안을 수용하겠다고 어제 오후에 밝혔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정안정협의체가 아니라 우원식 의장의 협의체 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강조를 했거든요. 이 말인즉슨 앞으로 협의체가 가동되더라도 여당의 입지는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어요.
과연 이런 게 어떻게 전개될지. 실제 주도권 싸움이 있을지 없을지 지켜봐야겠는데. 또 한편으로 권 대행이 우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 차원의 해외 특사단 파견, 여기에도 동참하겠다고 얘기했거든요. 우 의장은 앞서 지난 16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경제단체장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 일본, 중국, EU 등 주요국에 국회의장 명의로 특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게 과연 기대를 해봐도 좋겠느냐, 이런 건데요. 일단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경제, 민생, 안보를 위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로 한 건 확실히 반길 만한 일이지만 그래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래 봤자, 이런 회의론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회의론을 불식시키고 정부와 힘을 모아 정말 초당적으로 그리고 정말 시급한 거거든요. 경제 살리기를 해나가고 또 정상 외교 공백에 따라서 많은 불이익이 예상되는데 이 공백을 메워나갈 수 있을지,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주시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께서 연말인데 연말 분위기 안 난다는 말씀들 많이 하시거든요.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초당적 협력으로 함께 어려운 난관들을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수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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