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일) 이어 오늘도 원 달러 환율이 15년 전 금융위기 때 수준인 1천45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렇게 치솟은 환율이 계속되면 원재료 수입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결국 국내 물가에 부담이 되는데요. 당장 다음 달, 새해부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걸로 보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하는 공급물가, 지난달 국내공급물가는 전달 대비 0.6% 오르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미 대선 후 트럼프 발 강달러에 1천400원대를 이어간 환율에 국제유가도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생산자물가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통상 공급물가는 3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됩니다.
특히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가세해 이젠 1천450원대 환율이 고착화되는 모습이어서, 이 환율이 반영된 12월 공급물가는 더 오를 전망입니다.
어제 16.4원 급상승한 환율은 오늘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천450원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원가 상승요인을 속속 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음 달부터 포카리스웨트, 오란씨 등 음료 가격이 용량별 100원씩, 평균 6.3% 인상됩니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가격을 지난주부터 14.9% 올렸고, 오리온은 이달 초 초콜릿이 함유된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습니다.
[임영화/서울 강서구 : (커피믹스) 하루에 2개씩 꼭 먹거든요. 1+1 할 때나 주로 여기서 많이 사요. 헤퍼요, 부담되죠. (뭐 사러) 자주 안 와요. 그게 답이에요.]
이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달보다 3.6% 하락했지만, 원재료 수입 요인 때문에 공산품 위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황빛찬/서울 영등포구 : 환율 부분에 대해서 원화가 약세가 되다 보니까 '좀 전체적인 물가가 오르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고 있긴 합니다.]
[하준경/한양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국민의 실질 소득이 부진한데, 여기에 또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물가 상승이 겹치면 아무래도 내수는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황에 금리 인하 기대는 줄어들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걸로 예상되는 상황,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이 될 경우 저성장 속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움직임에도 제약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방명환·이소정, VJ : 김 건)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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