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단독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계엄 이틀 전 햄버거 가게에서 군 간부들을 만났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계엄 당일에도 그 햄버거 가게에서 군 관계자들을 만났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 모임에는 국방부 조사본부의 전직, 현직 간부들이 참석했는데 그 가운데는 현재 비상계엄 사태를 조사하는 군 책임자도 있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조수사본부가 파악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햄버거 가게 회동은 모두 2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첫 번째 회동은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현직 정보사 대령 2명이 함께 했습니다.
경찰이 CCTV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한 2번째 회동은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오전에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전직 국방부 조사본부 대령 김 모 씨와 현직 조사본부 차장인 김 모 대령이 함께 있었던 걸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앞선 회동과 마찬가지로 계엄과 관련된 사전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 대령은 계엄 사태 이후 조사본부 내에서 계엄 관련 수사의 책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엄 사태의 '비선'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사령관을 계엄 직전 만났던 인물이 계엄 수사를 지휘하고 관련 보고를 받아왔던 겁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경찰 특별수사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함께 꾸린 공조수사본부에도 군사경찰을 파견한 상황입니다.
앞서 국방부는 그제(18일) 계엄 사태에 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대령을 수사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습니다.
공조본은 2차 햄버거집 회동에 참석한 예비역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업무 배제된 김 대령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1차 모임에 참석했던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오늘 구속심사를 받은 가운데,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정보사 소속 정 모 대령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정 대령은 변호인을 통해 "선관위 직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케이블타이 등 강제적 수단도 논의했다"며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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