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로 당 대표가 물러나고 원내대표도 바뀐 국민의힘은 앞으로 당을 이끌어 갈 비상대책위원장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혼란을 수습하려면 비대위원장을 뽑아서 하루빨리 당을 정비해야 하는데 마땅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앞둔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도 열고, 선수별 의견도 수렴했지만,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고 또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서 저도 고심 중에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재선과 3선, 4선 이상 의원들이 각각 모여 논의를 진행했는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보다는 비대위원장을 따로 두는 투톱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권영진/국민의힘 의원 : 지도부가 짊어져야 할 부담과 위기(리스크)를 줄이고, 그리고 당의 목소리(보이스)를 투보이스로 가는 것이 이 어려운 국면을 이기는 데 좋겠다는 차원에서….]
당내에서는 수도권 중진인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데 외부 인사를 수혈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친한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되었다. 그리고 이 잘못된 것을 우리 당에서 정확하게 입장 정리하고 협조하겠다는 정확한 입장표명을 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하고요.]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진 인물은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전격시사') : 탄핵에 반대했던 인물이 과연 비대위원장으로 갔을 경우에 자칫 계엄 옹호당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권 원내대표는 다음 주 초 인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한동훈 전 대표 사퇴 뒤 닷새가 지났지만 비대위원장 후보조차 정하지 못한 건 혼란스러운 여당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
조윤하 기자 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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